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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82년생 김지영(KIM JI-YOUNG, BORN 1982) 당신과 나, 또는 누군가의 이야기

by *###* 2022.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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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 감독 김도영 감독의 장편영화 첫 작품으로,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원작으로 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주연배우로는 영화 <부산행>, 드라마 <연애의 발견>,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등 드라마, 영화, 예능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만의 매력을 가진 정유미 배우와 드라마 <도깨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영화 <부산행>, 영화 <밀정> 등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보여주며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공유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특히나 정유미 배우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41회 청룡영화상, 56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영화<82년생 김지영>포스터

  • 82년생 김지영(KIM JI-YOUNG, BORN 1982)
  • 감독: 김도영
  • 출연: 정유미(지영 역), 공유(대현 역), 김미경(미숙 역), 공민정(은영 역), 박성연(김 팀장 역) 외
  • 개요: 드라마
  • 개봉일: 2019.10.23.
  • 러닝타임: 118분
  • 등급: 12세 관람가
  • 제작사: ㈜봄바람 영화사
  •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82년생 김지영, 누군가의 이야기

 야무지게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돌보고 있는 지영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집안일을 마무리하고 베란다에 나와 지친 듯 멍하게 생각에 잠깁니다. 지영은 가슴이 쿵 내려앉는 느낌을 느낍니다. 한편 남편 대현은 정신과에 아내에 대하여 상담하기 위해 내원하여 한 동영상을 보여줍니다.

 한편, 아이를 유모차 태우고 잠시 커피를 마시러 나온 지영, 멀리서 한가롭게 커피 마시는 지영을 본 회사원들은 지원을 비꼬며 부러워합니다. 저녁이 되어 퇴근한 남편 대현은 아내를 도와 아이 목욕도 시키고 팔목이 아픈 아내를 걱정하는 다정한 남편입니다. 명절에 여행 가자는 남편 대현에게 지영은 시댁의 눈치가 보여 가야 한다고 합니다. 시댁에 내려간 지영의 가족, 명절 준비에 시부모님 눈치를 봅니다. 지영이는 정리하고 친정에 가고 싶지만 시누이의 뒤늦은 방문에 점점 늦어집니다. 화기애애한 대현의 가족 속의 무표정의 피로해 보이는 지영, 갑자기 시어머니를 사부인이라 부르며 지영이도 귀한 딸이라며 본인이 지영이 어머니가 된 듯 지영을 집에 보내달라고 합니다. 당황한 남편은 서둘러 지영과 아이를 데리고 친정집으로 올라옵니다. 지영의 친정집, 언니와 막내 남동생, 부모님이 계십니다. 지영은 피곤했는지 방에 누워 생각에 잠깁니다. 지영의 어린 시절, 동생들을 공부시키느라, 자식들 키우느라 희생한 지영의 어머니 미숙, 그런 미숙에게 미안한 미숙의 어머니, 막내 남동생만 이뻐하시던 지영의 친할머니가 떠오릅니다. 방 밖으로 나온 지영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이 나와, 과거 영국 출장을 다녀온 지영의 아버지가 막내아들에게 주었던 만년필을 가지고 나옵니다.

 

지영은 요즘 잘 생각이 나지 않고 깜박깜박한다며, 시댁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걱정되는 남편 대현은 은근슬쩍 지영에게 정신과 상담을 권유합니다. 하지만 내키지 않습니다. 지영은 요즘 자주 과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납니다. 출근하던 시절 지영을 생각하며 워킹맘으로 고군분투하는 직장상사, 그런 상사를 보며 자신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도 일할 것이라 다짐하는 지영의 모습입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다른 아이 엄마들과의 자리에서 엄마들은 각자 자신만의 전공이 있지만 지금은 다 전업주부입니다. 그리고 전 직장 동료를 만나 예전 직장상사가 따로 회사를 차린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어느 날 밤, 홀로 술을 마시고 지영은 남편의 대학 동기이자 지영이 따르던 동아리 선배였는데 아이를 낳다 세상을 떠난 선배인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남편 대현은 이 사실은 말하지 못하고 자꾸 깜박하는 지영에게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라고 다시 한번 권유합니다. 이번에 지영은 병원에 방문하지만 대현이 비싼 검사비에 그냥 병원을 나옵니다.

무언가 답답함을 느끼는 듯한 지영은 예전 직장상사를 만나 다시 함께 일하기로 합니다. 회사를 다니기 위해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베이비시터를 구하려 합니다. 하지만 좀 저 첨 베이비시터가 구해지지 않습니다. 고민하던 남편은 지영을 위해 1년 육아휴직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시어머니는 극구 반대하며 지영의 엄마에게 전화하여 하소연을 하고 지영이 아프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지영의 어머니는 한 걸음에 지영에게 달려옵니다. 지영의 어머니는 본인이 하던 가게를 접고 지영을 돕겠다며 지영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합니다. 지영은 외할머니로 빙의가 된 것처럼, 지영의 엄마, 미숙에게 더 이상 희생하지 말라며 슬퍼합니다. 그 모습을 본 지영의 어머니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이러는 와중에도 아들의 건강만 챙기는 지영의 아버지가 야속합니다.

 

결말, 천천히 스스로 찾아가는 '나'

 지영은 시어머니의 반대와 딸의 육아 때문에 결국 복직을 포기하려 합니다. 남편에게 가족들에게 억측만 들어 힘들어하는 지영에게 대현은 지영의 증상들을 이야기하며 찍어두었던 동영상을 보여줍니다. 충격을 받은 지영, 자신 때문인 것만 같은 남편 대현은 마음이 아픕니다. 지영은 치료를 받기 시작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화가 나거나 답답할 때 무엇을 했냐는 의사의 질문에 지영은 글을 쓰기를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지영은 베란다에 해지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이전에 힘없이 멍했던 눈빛에서 조금 생기가 느껴집니다. 지영의 딸이 점점 크고, 지영은 글을 쓰는 일을 하는 모습이 나오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감상평- 당신과 나, 그리고 누군가의 이야기

 평범하게 태어나 누군가의 자식으로 누군가의 남편과 아내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담긴 영화였습니다. 힘든 육아와 자신을 잃어가는 지영이지만 그래도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남편과 이쁜 딸, 지영을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와 가족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로 살아가는 것, 나의 정체성은 남에게서 찾을 수 없으며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며 나를 키우기 위해 분명히 무언가의 희생을 해야 했던 부모님을 생각하게 하며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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