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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리틀 포레스트, 나만의 작은 숲을 찾아서

by *###*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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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작품을 원작으로 만든 2018년 2월 개봉하였던 한국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원작에서는 계절을 나누어 2편의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만, 한국영화 <리틀 포레스트>은 한편에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모든 사계절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이 영화는 간혹 제가 마음의 힐링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보는 영화로 아름다운 색감의 영상과 잔잔한 이야기에서 편안함을 주는 힐링 영화인 것 같습니다.

영화<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한국 영화<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 감독: 임순례
  • 원작: 이가라시 다이스케 <리틀 포레스트>
  • 출연: 김태리(혜원 역), 류준열(재하 역), 문소리(혜원 엄마 역), 진기주(은숙 역) 외
  • 제작사: 영화사 수박\
  • 배급사: 메가박스(주)플레스엠
  • 개봉일: 2018.02.28.
  • 러닝타임: 103분
  • 등급: 전체관람가

 

나만의 ‘작은 숲’을 찾아서!

영화는 서울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혜원이 저벅저벅 고향 집으로 걸어 들어오는 모습부터 시작합니다. 팍팍한 서울살이, 손님들의 갑질, 임용고시의 불합격, 지겨운 인스턴트 음식, 먼저 시험에 붙은 남자 친구를 진심으로 축하할 수 없는 연애, 점점 서울살이에 점점 지친 혜원은 휴식을 가지고자 도망치듯 서울을 떠나 고향으로 내려옵니다. 돌아온 고향에는 혜원의 아빠가 아파 요양을 위해 내려왔지만 혜원의 아빠가 돌아가신 뒤에도 계속 살게 된 예전에 살던 집이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참으로 운치 있고 아담한 귀여운 집입니다. 그 집은 어린 시절 엄마와 계절마다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 먹으며 지냈던 옛 기억들을 불쑥 떠오르게 합니다.

 

 과거, 혜원의 엄마는 혜원이가 수능이 끝난 뒤 편지만 남겨두고 집을 떠납니다. 편지의 내용에는 구구절절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적혀 있었지만, 그 당시 어렸던 혜원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혜원이 다시 돌아온 고향에 지내게 되며 점점 마음을 열게 되고 엄마의 편지 속에 담겨있던 진심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나옵니다.

 

그리고 혜원의 고향 친구들인 재하와 은숙이 등장합니다. 재하는 지방대 졸업 후 서울에 취직하지만 직장 상사의 갑질에 참지 못하고 회사를 뛰쳐나와 아버지의 농사를 배우며 돕고 지내고 있습니다. 노력한 만큼 거두는 농사에 진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젊은 농부입니다. 또한, 은숙은 고향에서 대학 졸업 후 동네 은행에 취직해 일하고 있는 평범한 여자이지만 직장 상사의 진상 행동에 마음속에 항상 사직서를 품고 있습니다. 가끔 뼈를 때리는 아픈 말을 잘도 골라 하지만 귀여운 친구입니다. 그렇게 혜원은 고향 집에 내려와 농사일도 돕고, 직접 키운 각종 제철 재료들로 계절마다 맛있는 요리를 해 먹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나만의 작은 숲에서 쉬어갑니다.

 

감상평-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사계절, 나를 위한 안식처, 작은 숲을 찾아서

 마음이 답답하고 힘이 들 때 보면 힐링이 되는 영화입니다. 다양한 색감과 편안한 분위기, 사시사철 바뀌는 우리나라 사계절의 풍경, 싱싱한 제철 재료로 먹음직스럽게 음식을 요리하는 과정들이 아름답게 묘사되며 마음을 쉬게 해주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머리를 감고 선풍기 바람을 쐬며 시원한 콩국수를 만들어 먹는 장면이라던지, 화사하게 핀 아카시아 꽃을 통째로 튀겨먹는 장면, 어린 혜원과 혜원의 엄마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요리를 하는 모습까지 따라 해보고 싶게 하는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위로를 주는 대사들도 참으로 많았습니다. 왜 왔냐는 질문에 배고파서 돌아왔다는 혜원의 답은 인스턴트 음식에 질려버려 집밥이 그리운 자취생의 마음, 여유 없이 팍팍한 도시 생활에 지쳐 공허하고 외로운 마음의 배고픔까지 동시에 느껴져 요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마음의 울림을 주는 대사였던 것 같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는 어린 혜원의 말에 의연한 태도로 내버려 두라며, 무심한 듯 이야기 하지만 혜원 엄마만의 방식으로 따뜻하게 위로하는 모습도 마음이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음이 힘들고 치쳐 힘이 들 때 찾아갈 수 있는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를 가지고 있는 혜원이 참으로 부러웠고, 나도 나만의 휴식을 주는 작은 숲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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